:: 책 ::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2012)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저자
마스다 미리 지음
출판사
이봄 | 2014-03-15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여자만화가 마스다 미리를 통해 엿보는 남자들의 속마음마스다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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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새클턴의 위대한 항해』."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인류 최초의 남극대륙횡단을 시도한 영국 선원들의 탐험기다. 도중에 조난을 당한 선원들은 얼음의 바다. 말하자면 무인도에 고립된다. 배를 버리고 얼음 속을 걷기로 결정했을 때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소지품을 줄이는데, 모두, 금화를 버리고 가족사진을 선택한다. (27p)

『개 같은 내 인생』. 대학 다닐 때 친구에게 빌려 봤던 스웨덴 영화. 사랑하는 엄마가 병에 걸려 멀리 친척집에 맡겨진 소년의 이야기. 소년은 쓸쓸해지면 라이카를 생각한다. 1957년 인공위성 실험에서 우주로 쏘아 올려진, 홀로 죽어간 개, 라이카. '로켓에는 애초부터 돌아오는 장치가 없었지.' (73p)

쓰치다 씨는 아마도, 정말 좋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귄다면 상당히 잘 맞을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어쩌면 결혼까지 가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애인과 헤어지면서까지 사귀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을 하면 점점 좋아지다가 조금 싫은 부분도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싸우고 화해하며 서로 조금씩 익숙해지며 정이 생깁니다. 그 과정을 쓰치다 씨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제 귀찮아.' 이 넓은 하늘 아래에는 어쩌면 내게 훨씬 더 잘 맞는 남자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한 사람으로, 이미 충분합니다. (92p)

'내일이 아직 무엇 하나 실패하지 않은 새로운 하루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 (105p)

말썽만 일으켜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퇴학을 당한 토토. 그런 토토가 그다음에 간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넌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라고 계속 말해주었지. 넌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라는 말, 어른이 되어도 모두 듣고 싶은 말이 아닐까. (153p)

인생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찾을 필요가 없다. 알 필요가 없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언제까지든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나의 집으로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은 하룻밤을 자고 다시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164p)

* * *

요것도 재밌다. 마스다 미리가 '남자'의 관점에서 쓴, 30대 독신남 쓰치다의 일상, 직장, 결혼, 삶에 대한 고민을 담은 만화다. 현실과 이상의 거리를 느낄 수 있다. 번외편이 더 재밌는. 역시 모든 것은 타이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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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는 어디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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