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 이다의 작게 걷기 (이다, 2015)



작게 걷기

저자
이다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5-06-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자박 자박, 그냥 걷는다. 작게 걷는다. 사진은 찍지 않는다.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원미산 작게 걷기: 조금씩 다가오는 원미산의 봄」

동네 산에 누워, 파란 하늘을 수놓은 연분홍 진달래를 본다. 자연을 보며 누리는 행복은 누가 먼저 가진다고 줄어드는게 아니지. 


「통영 작게 걷기: 미륵산을 방랑하고 연대도를 산책하다」

어느새 주면이 칠흙같이 깜깜해졌다. 버스는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해안도로를 달린다. 문득 옆을 보았더니. 달이...... 엄청나게 크고 샛노란 보름달이 바로 옆에서 빛나고 있다!!!! (BGM. Jason Mraz's Bella Luna)

앙상한 나무들과 새싹, 커텐같이 주르륵 내려온 갈색의 덩쿨식물의 풍경. 나 지금 섬의 둘레를 따라 걷고 있는 거구나! 섬의 껍질을!

돌아가는 길이 힘들면 힘들수록 집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더 커졌다. 그립다... 집이 그립다...! 드디어 지하철에서 내렸다. 달이 너무 밝고 아름다웠다. 부천에서 보는 달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다행이었다.


「중산리 작게 걷기: 그리운 것들과 이별하는 작은 여행」

그래,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까. 사라지기 전에, 없어지기 전에, 거기 있을 때에 많은 것을 더 많이 사랑하자.


「국립민속박물관 작게 걷기: 나의 작은 아지트, 오촌댁 대청마루」

서늘하게 식어있는 기분 좋은 나무 마루의 느낌. 오랫동안 사람이 살고, 밟고, 만져서 손때가 묻어 매끈매끈한 이 기분좋은 촉감. 크게 뚫린 창문과 반대편으로 열린 대문, 뻥 뚫린 네무 지붕으로 산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씽씽 통과한다. 카페의 에어컨 바람과 차가운 커피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맑고 상쾌한 바람이다. (...) 딱히 뭔가를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아… 좋다."


* * *

봄의 통영, 여름의 서울, 가을의 경주, 겨울의 아산 그리고 그(이다)의 동네 부천. 무의미한 사진을 찍지 않고 눈으로 풍경을 담는다. 즉석에서 얼렁뚱땅 그려내는 그림일지라도 알록달록 색감을 더하니 고화질 사진 저리가라다. 그림은 두근두근 가슴 설레는 여행의 감흥과 여운을 더욱 세게 잡아둔다. 

선택과 집중으로 온전히 느끼는 일상 속 작은 걸음. 기분 좋다 :)

* * *


유명한 곳이 아니라도 좋아, 먼 곳이 아니라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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