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 창조의 CEO, 세종 (전경일, 2006)

 


창조의 CEO 세종

저자
전경일 지음
출판사
휴먼비즈니스 | 2006-11-13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72864 양장본| 392쪽| 223*152mm (A5신) 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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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자리는 적장자가 승계한다.' 조선의 창업 이념 중심에는 유학이 자리잡고 있다. 장자 우대 원칙의 변형은 조선의 사상적 존립 기반을 뒤흔드는 것이었기에 충녕은 CEO로 발탁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녕은 자기 연마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p.25)

세종의 경영 성과 중 가장 크게 평가되는 것이 원칙과 표준의 설정이다. 국가 통치의 표준인 법전, 음률의 표준인 황종률, 도량형의 표준인 황종척의 설정 등이 바로 과학 기술 및 음악 분야에 나타난 표준화의 한 예로, 당시엔 미처 알지 못했으나 향후 500여 년을 이끌어 나간 '조선의 Standard'가 되었다. (p.58)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는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과 '소통'의 수단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 한자는 그 이질성 때문에 우리의 느낌과 감정을 깊이 있고 섬세하게 담아낼 수 없었다. 복잡하기도 했다. 복잡함은 결코 단순함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 (...) 백성들이 CEO의 지시를 알아듣지 못한다면 중앙집권의 꿈은 요원할 것이고, '위민 경영'의 실천 또한 구두선에 머물지 않겠는가. (p.81)

예나 지금이나 잉여 생산물은 바로 문화 창달의 기폭제가 된다. 배에서 쪼르르 소리가 나는데 가무를 즐길 백성은 없는 법이다. 바로 이 같이 단순한 이치를 세종은 국가 CEO로서 실천했다. (p.97)

국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스템 중 하나가 법체계이다. 그것은 '다스림'의 기준이 된다. (...) 유교적 국가 경영이 법과 상관관계가 많다고 여긴 세종은 신생 조선의 CEO로 재임한 32년 가운데 17년이라는 절반 이상의 시간을 법률제도를 향상시키는 데 진력했다. 또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감독했다. 법전의 각 조항이 만들어지면, 반드시 감수를 했다. (p.101)

신생 조선의 CEO로서 세종이 재임 시절 가장 총력을 기울인 것이 유구한 역사 속에 남을 문화적 인프라의 구축이었다. (...) 그가 향악의 창작, 새로운 악보 및 악기의 제정, 「보평업」「정대업」 등의 작곡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 한 것 또한 그가 얼마나 한국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명백하게 보여준다. (p.151)

국가 경영이란 바로 『중용』에서 말하는 '위정재인(爲政在人)', 즉 "일대의 정치가 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대의 영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세종은 충실했다. (...) 인재에 대한 '목마름'은 그의 고칠 수 없는 병 중의 하나였다. (p.196)

세종은 명분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는 성리학이 경영 이념이었음에도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 (...) 또 왕후가 죽자 말년에는 신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궁중 안에 내불당을 짓기도 한다. (p.233)

'극단'은 어느 시대나 혼란기에 생겨난다. 이것은 어느 한 쪽이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여겨질 때, 다른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는 현상을 뜻한다. (...) 세종은 균형 감각이 탁월했다. 극단을 피하고, 어느 세력에도 치우치지 않았다. 그러면서 추상같이 국가 기강을 지켰다. 세종시대에는 단 한 번의 공신 책봉도 없었고 동시에 정치적 보복도 없었다. 또 유·불·선이 동시에 교차하고 뒤섞이는 시기였지만 종교적 대립도 없었고, 이로 인한 지나친 이념적 갈등도 없었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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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을 가장 이상적인 CEO로 보는 이유는 그가 현시대의 리더십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조선이 유지되는 동안에도 변함이 없었다. 예를 들어 세종은 문종 때부터 철종 대에 이르기까지 실록에 대략 200여 번이나 인용되었다. 이는 역대 CEO들 중 제일 많은 횟수다. 가장 현실성 있는 리더십은 바로 우리의 역사 속에서 찾아지는 법이다. 세종이 그러했다. 그는 CEO의 전범(典範)이었고, 국가 경영의 영원한 Reference였다.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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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CEO, 세종>. 자기계발서다 보니 비슷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세종대왕의 업적과 발자취에 대해 물흐르 듯 읽기 좋은 책이다. 

태종의 셋째 아들, 32년간 조선을 이끌어간 조선의 4대왕 세종(충녕). 그는 조선 전기에 유래없는 가장 훌륭한 왕이었음은 틀림 없다.('대왕'이라는 호칭이 붙는 왕이 몇이나 될까?) 언제나 배우는 사람이었고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사람이었다. 과거와 시대적 흐름을 고찰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였으며 그만의 경영방침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갔다. 결국 국가(또는 회사)는 CEO의 자질에 달렸다. '진실됨'과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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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세종대왕의 업적

어문 관련 | 「훈민정음」창제

행정 관련 | 전국 지방 제도의 확립, 도성 축조

농업 관련 | 천문 관측 기구 제작, 영농서 발간

의학 관련 | 각종 의학서 편찬

자주국방 관련 | 북방 영토 확충(4군 6진), 신병기 개발, 군용 선박 개발, 병서 간행

문학 관련 |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용비어천가』

음악 관련 | 「보태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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